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마음으로 장비 덕후가 되다. '완벽한 얼리어답터'이고 싶은 레드미라쥬 인터뷰

VNReporter_Jin 2020-02-14 (금) 18:50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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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가장 솔직한 인터뷰 '레드 체어'의 첫 번째 손님은 짐벌리뷰, 짐벌인간으로 유명하신 레드미라쥬 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레드미라쥬는 특이하게도 지금 유쾌한 생각에 디자이너로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창작자, 디자이너, 그리고 장비를 소개하는 리뷰어/크리에이터인 레드미라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Part1. On the Chair 크리에이터로서의 나 ]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튜브에서는 레드미라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사진/영상 장비 업체인 유쾌한 생각에서는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김승록 이라고 합니다.

 

Q. 처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유튜브 채널을 처음 만든건 10년전 대학생 때였어요. 제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업로드 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었죠.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채널을 키워가게 된 계기는 지윤테크 짐벌의 튜토리얼을 업로드 하면서부터 였어요.

 

Q. 첫 영상의 소재로서 짐벌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그때 당시는 우리나라에 원핸드 짐벌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어요. 고객분들이 텍스트로만 제품을 이해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했죠. 그래서 동영상으로 세팅하는 방법, 모드, 장착 가능한 카메라 등을 영상으로 만들면 많은 분들게 도움이 되겠다고

 

Q. 전공은 애니메이션이셨고, 지금은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계신데 전혀 달라보이는 이 업무들을 해내갈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일까요?

 

말씀하셨던 것 처럼 제 전공은 영상이 아니에요. 영상의 한 분야인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어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스토리를 제작하고, 그림을 그리고,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최종적으로는 그 모든 것들을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에요. 그 과정에서 생긴 스킬들이 디자인 뿐만 아니라 영상 촬영과 제작에도 도움을 준 것 같아요.

 

 

Q. 내가 올렸던 첫 번째 유튜브 영상은? / 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제가 기억하는 첫 영상은 지윤테크 최초 원핸드 짐벌 크레인1’의 소개 영상이었어요. 그 짐벌의 소개와 세팅법이 첫 영상이었죠. 그 전에도 제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없었죠. 제 별명이 짐벌인간이잖아요? 이 별명이 생기게 된 계기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해요. 지금의 뜻깊은 일을 할 수 있게끔 시작점이 된 영상이에요.

 

Q.당시 영상 반응은 어땠나요?

 

그 때 당시엔 원핸드 짐벌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여서 많은 분들이 영상을 보시고 신기해 하셨어요. 구입하신 분들도 영상을 보시고 활용하시기도 했고요. 장비를 판매하는 것보다 앞서서 제가 좋아하는 / 제가 소개한 장비를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고, 영상을 보고 쉽게 그리고 즐겁게 운용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Q. 요즘 크리에이터로서 내가 갖고 있는 채널운영/콘텐츠 고민이 있다면?

이제는 짐벌 인간이라는 틀에서 조금 벗어나서 확장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어요. 유튜브가 특정인들의 것이 아닌 생활안에 들어온 일상적인 것이 됐어요. 짐벌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활용했을 때 효율적인 여러 장비를 소개하는 채널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Q. 소개해주시는 장비를 고르는 기준은?

무조건 비싸고 무조건 퀄리티가 높은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당장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를 우선적으로 소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도 너무 비싸거나 사용법이 어렵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반드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장비를 소개해요.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검증이 됐고 익숙해졌다는 이야기에요. 딱 정해진 답은 없어요. 장비들을 다 조합해 봐야 돼요. 마이크, 삼각대, LED조명 등을 다 조합해봅니다. 가격, 제품 퀄리티, 휴대성, 운용적인 측면을 테스트한 후에 하나의 세트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Part2. My Red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들 ]

 

Q. 블로그 안에도 만화들의 리뷰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거기다 메일 계정에 담긴 레드 미라쥬, 유튜브 채널 이름 안에 레드 미라쥬가 담겨 있습니다. ‘에게 있어 애니메이션이란? + 레드 미라쥬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거리가 조금 생기긴 했지만 애니메이션은 평생의 동반자에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던 초창기에 영상을 전공하는 분들과 차별점이 됐던 부분이 있어요. 저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그쪽 문화를 잘 알고 있죠. 오타쿠성이 있는 문화를 영상 콘텐츠에 접목시켜서 많은 분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작업들을 즐기고 있는데 이 즐김의 밑바탕 그리고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특별히 레드 미라쥬에 갖고 있는 애착이 있다면?

85년생 제 또래에 남성들이 어릴 때 만화/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면 로봇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 하셨을 거에요. 제가 좋아했던 그리고 꿈꿨던, ‘나도 저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던 일본 만화가 있어요. 레드 미라쥬는 <파이브 스타 스토리> 라는 만화 속 로봇의 이름입니다.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에게 이미지적 충격을 준 작품이었어요. 그렇다보니 어릴 때부터 계속 닉네임으로 사용해왔죠. 어릴 때는 그림을 많이 그려서 그림 카페에서 사용했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영상을 만들고 있는 유튜브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리뷰 영상을 보면 장비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장비 덕후라고 생각하는 편인지,새로운 장비를 만날 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영상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영상과 거의 동일하게 장비도 좋아해요. 저는 스스로 얼리어답터가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가장 먼저 장비를 사용해보고, 제품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난 다음에 리뷰를 작성하거나,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거죠. 그 페이지를 보시고 감독님, 피디님, 유튜브 크리에이터 분들이 구매를 결정하시니 꼭 얼리어답터가 돼서 제품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제공해드려야겠죠.

 

Q. 가장 빨리 장비를 만나보는 느낌이란


, 이건 아마 장비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동일할 거에요. 남들은 잘 알지 못하고 만져보지 못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건 엄청나게 카타르시스 넘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유쾌한 생각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장비를 많이 만나볼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걸 덕업일치라고 하는 걸까요?


일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다양한 장비를 만나고, 그걸 즐기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분들과 공유할 수 있어요.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거죠.

 

[ Part3. My Red on the Chair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할 미래 ]

 

Q. 영상 인트로의 인사말들이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변화를 준 계기가 있다면?

 

오프닝멘트에도 어떤 흐름이 있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영상을 보시는 분들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표적으로 짐벌인간 이라는 표현은 제가 짐벌 리뷰를 많이 하기도 했고, 2019년에 특히 많은 짐벌들이 출시된 해이기도 해서 붙였었습니다.

 

Q. 올해가 마무리 될 때쯤 인트로에 변화를 준다면 어떻게 줄 것 같은지?

저는 이미 2020년 오프닝 멘트를 정했어요. 물론 짐벌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짐벌에만 콘텐츠를 국한하지 않고 조금 더 확장하고 싶어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대한민국 유튜브 장비 맛집 레드미라쥬 TV’라고요. LED, 마이크, 조명을 비롯한 다양한 장비를 여러 분들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Q. 만약, 리뷰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대신 [ ]을 했을 것 같다

유쾌한생각 입사전 원래 제 목표는 대학교 교수가 되는 거였어요.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가 석사를 마치고 나서 시간강사를 해보려고 하던 참에 사회경험도 필요하고 다른 일도 해보고 싶어서 유쾌한 생각에 디자이너로 입사를 했죠. 제가 좋아하는 장비들이 여기 다 있더라고요. 1년만 하고 돌아가려고 했었는데 지금까지 7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웃음). 만약 유쾌한 생각에 입사하지 않고, 리뷰를 하지 않았다면, 됐을지 안됐을지 잘 모르겠지만 교수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Q.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의 최종목표 / 혹은 도달하고 싶은 어떤 경지가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장비로 영상을 만들고, 그 영상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믿고 선택하고,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룩스패드라는 제품 때 제가 만족하면서 영상을 찍었었는데 그걸 보고 사신 많은 분들이 만족하시면서 사용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즐겁게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번외질문에 가까운 물음입니다.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셨는데 어떻게 지금의 스타일을 만드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상상이 안가시겠지만 대학원 다니던 시절에는 머리가 길고 갈색이었어요. 스타일이 선생님 같은 느낌이다보니 어떤 분들이 보시기에는 영상이 지루하다, 고루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겠더라고요. 지금은 변화를 줘서 조금 더 개방적으로 그리고 좀 더 친근하게 변화하려고 했습니다.


 

Q. 나에게 있어 [ 진지함 ] 이란?

성격은 바꾸기가 어렵더라고요. 저를 바꿔서 개방적인 성격이 되기 보다는 이왕 진지한 거 더 진지하게 이 채널, 이 크리에이터는 진지한 게 컨셉이야라고 생각하게 하고, 제가 좋아하고 소개하고 싶은 장비를 전달 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Q. 인터뷰를 읽으실 분들에게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고 리뷰했던 장비들을 영상으로 많이 보여드렸었는데 영상을 보고 또 저를 믿고 장비를 구매해 주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더욱 더 완벽하고 여러분들게 필요한 리뷰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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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천 기자 / jins3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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