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유튜브?! 콘텐츠 기획자가 말하는 핵심은 이것! 조고든 인터뷰

VNReporter_Jin 2020-02-24 (월) 14:57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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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1. 크리에이터로서의 나 ]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퇴사하고 좋아하는 일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프리랜서 브이로그를 촬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조고든입니다.

 

Q. 퇴사를 전후로 유튜브를 개설한 이유가 있다면?


유튜버가 되려고 했던 생각은 없었어요. 그 때는 인생의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어요. 나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 글쓰는 걸 싫어해서 영상으로 일기를 남기려고 했던 것이 지금의 채널이 됐습니다.

 

Q. 내가 올렸던 첫 번째 유튜브 영상은? / 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퇴사 이틀 전에 찍었던 영상이었어요. 그전부터 유튜브에 대한 관심은 있었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어렵더라고요. 가볍게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끝나고 영상을 다시보니 이 영상의 주제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어떻게 찍어야 된다라는 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나만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조금은 이해하게 됐고요.

 

Q.고민하면서 찾아낸 조고든님의 장점은 무엇이었나요?


이런 얘기가 제일 쑥쓰러워요(웃음). 나의 이야기는 절대 정답이 아닐 것이고, 누군가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고, 나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그래도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요. 이런 것에 대한 고민, 민망하지만 저는 이걸 진정성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Q. 채널 메인 테마로 퇴사하고 좋아하는 일로 살아남기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원래는 이직하려고 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내 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제 일을 준비하다보니 드는 생각이 그럼 유튜브를 그만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었죠. 제 유튜브에 퇴사란 주요 키워드가 있었는데 그게 끝난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때쯤이 제가 브이로그를 재밌게 보고 있었을 때였는데 영상들을 보니 문득 밖에서도 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면 퇴사가 아니라 퇴사하고 나서 나의 사는 모습을 담을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의퇴사하고 좋아하는 일로 살아남기로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Q5. 요즘 내가 갖고 있는 채널운영 / 콘텐츠 고민이 있다면?

 

있어요. (모두 아시겠지만) 저 퇴사 1번 해봤거든요(웃음). 다만 그걸 조금 더 많이 생각하려고 했었죠. 요즘 고민은 퇴사 이외에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어떻게 영상으로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제일 깊어요.

 

 

Q. 지금의 영상 촬영 포맷은 어떻게 잡게 됐나요(원맨토크 형식)


제가 만든 콘텐츠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서 영향을 받아요. 인생에 대한 고민이 한창 많았을 때 자주 보던 채널이 오마르의 삶’, ‘김수영 TV’,‘김미경 TV’,‘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었어요. 앉아서 말하는 분들의 콘텐츠를 보고 나니 그 방식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Q.현재 사용중인 촬영장비에 대한 소개도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카메라는 캐논 200D를 사용중이에요. 렌즈는 번들렌즈(18-55mm), 팬케이크렌즈(24mm) 두 가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해당 장비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장비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래서 든 생각이 고가의 좋은 장비를 갖고 있어도 편히 쓸 수 있는게 아니라면 소용없겠구나였어요. 쓸 수 있는 것 중에 휴대성이 좋고, 렌즈군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찾았어요.

 

Q. 촬영간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다면?


기획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고, 촬영할 때 쓰는 부분이 있어요. 기획단계에서 스크립트를 꼭 쓰는 편이에요. 대본이라기보다는 생각의 정리죠. 글을 쓸 때 얼마나 진심으로 쓰고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감정이 잘 표현되지 않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해요. 촬영 때는 구도를 고민을 많이하고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마음을 많이 쓰다 보니 어떤 구도로 어떻게 이야기해야 잘 전달될까 고민하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Q. 초보 유튜버들을 위한 강의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막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이들을 위해 기획자로서의 콘텐츠 기획 조언을 한다면?

 

가장 많이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못해도 좋으니 뭐라도 만들어 보세요라고요. 저도 그랬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눈이 높아지고, 아는 게 많아지다 보니까 못하는 걸 하는 게 부끄러워지는 거에요. 처음 하면 못할 수 있는 건데 그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작아도 좋고, 못해도 좋으니 더 많이 해보시면 분명히 발전이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콘텐츠 제작자로서 돈을 벌고 살려면 이것은 꼭 필요한 것 같다라고 생각한 부분은?


뻔하디 뻔한 말로 진정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이 단어를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가치관’, ‘철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구독자 수가 많지 않고, 영상을 잘 만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간혹 울림을 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일이나 다른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 것을 봤을 때 내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를 하는가가 나만의 필살기가 되지 않을까.

 

Q. 유튜버가 되기 위해 퇴사를 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저는 대체로 그런 분들게 응원을 드리는 편이긴 해요. 개인마다 처한 환경이 달라서 그에 대한 부분까진 제가 세세하게 조언 드리기는 어렵죠.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경험을 쌓고, 최선을 다해보는 그 과정은 여러 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를 하기 위해 퇴사를 하시는 거라면 시도하고, 최선을 다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실패를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 시도들 끝에 얻으시는 게 분명 있을 거에요.

 

[ Part2.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들 ]

 

Q. 채널 안에서퇴사라는 키워드가 가장 도드라져 보입니다. 나에게 있어 퇴사란 무엇이었나요?

 

퇴사란 저에게 성장이었죠. ‘3차 성징정도 됐던거 같아요. 처음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직업을 갖고, 처음으로 퇴사했죠. 그런 과정에서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나이는 서른인데? 고민이 진짜 많았어요. 퇴사하고 2달 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거지?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이 중요한 건가? 에 대한 책을 보고 다큐멘터리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체득하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제 인생의 성잠점이 되는 시기였어요.

 

 

Q. 퇴사 전과 퇴사 후 체감되는 가장 큰 변화는?

 

, 늙었습니다(웃음). 나이가 든 것도 있고 앞선 얘기처럼 성장한 부분이 있어요.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성장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기술적으로는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들이에요. 지금 프리랜서로 하고 있는 일들은 기업 유튜브 채널들의 브랜드의 방향을 고민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읻들을 하고 있어요. 전에 하던 일의 연장선에서 콘텐츠와 브랜드를 이해하는 능력치가 상승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Q. 지금 나의 최애는 무엇인가요 / 나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은?

 

요즘은 쿡방이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해요. 직접 해서 먹는 걸 좋아해요. 진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요리를 직접 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맛있게 먹으려고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거기서 진정성을 크게 느껴요.

 

Q.‘좋아하는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 내가 건냈던 답은?


가장 많이 여쭤보시는 질문은 좋아하는 일을 할까, ‘잘하는 일을 할까였어요. 첫 회사를 다니고 퇴사를 하고 난 다음 이 일을 계속해야 되나 아니면 새로운 일을 도전해봐야 하나에 관한 것들이요. 그 때 제가 건냈던 답은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말하는 편이었어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실력이 좋아야 사회에서 인정받고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새롭게 시작하면 실력이 낮을 수 밖에 없잖아요.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고 가정해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니까 그 일에 자기 시간을 많이 투자하더라고요. 즐기면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면 그 실력의 상승세가 올라서 잘하던 사람을 어느 순간 앞지르는 것들을 봤어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일에 도전해보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Q. 매일 느낄 수 있는 불안을 컨트롤 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정해져 있는 게 없습니다(웃음)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별의별 노력을 다 해봤던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기도 하고, 사회에서 만난 분들과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갑자기 친구한태 전화해서 헛소리를 하기도 하고, 일을 미친 듯이 열심히 하기도 하고요. 잠을 자거나 산책을 나가기도 하죠. 지금도 이 중에 제일 좋은 방안을 모르겠어요. 그저 불안이 생길 때 이 중에 제일 끌리는 걸 하는 편이에요. , 요즘은 요리를 하면 편해져요. 잡념이 사라집니다. 지인들이랑 고기 삶아 먹는 걸 좋아해요. 이런 저런 찬들 차려서 먹어요. 아재입맛이에요.

 

 

[ Part3.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할 앞으로의 나]

 

Q. 프리랜서의 삶을 살지 않았다면 나는 [ ] 하고 있었을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었을 것 같아요. 어디에선가 또 일하고 있었겠죠?

 

Q. 일기를 함께하는 이들 / 콘텐츠로 만나는 이들과 교감하면서 앞으로 나갈 힘을 얻었을 것 같아요.

공감해주시는 구독자들에게 갖는 나의 마음은 ?

 

진짜, 진짜 감사해요. 내가 뭐라고 나의 이야기를 이렇게 공감해주시나. 다음에 만나면 맥주 한 잔 사고 싶다. 근데 10대 분들도 가끔 있어서 그 분들은 안되고(웃음). 저는 그분들의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얼굴도 모르지만 누군가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공감해줬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정말 든든해요. 그럴 때마다 유튜브 시작하기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돼요.

 

Q. 앞으로 계획 중인 것이 있다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일기를 쓰고 있어요.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그 고민들이 어떤 장면에서 나왔던 고민들인지 혼자 고민해 보고 이걸 어떻게 하면 영상으로 풀 수 있을까 고민해요. 퇴사를 이야기하던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Q. 나에게 있어 [ 푸우잠옷 ] 이란?

 

어우, 고맙지만 입지 못하는... 그런 선물입니다. 친구들이 퇴사기념으로 선물해 줬을 때 고마웠거든요. 근데 도저히 도저히 못입겠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그걸 입을 용기가 없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거울을 봤을 때 그걸 입고 있는 제 자신이 싫어요(웃음)

 

 

Q. 나를 한줄로 표현하자면?

저는 멋대로 사는 애조고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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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천 기자 / jins3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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