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화제] ProRes RAW는 어떤 포맷인가? 간단하게 알아보자

VNReporter_Jin 2018-04-17 (화) 11:10 6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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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NAB SHOW에서 공개된 몇몇 제품들에서 심심치 않게 들어본 단어가 바로 ProRes RAW일 것이다

도대체 ProRes RAW가 무엇이기에 신제품에서 계속 언급되는 것일까 궁금한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간략히 풀어본 ProRes RAW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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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Res RAW의 데이터 원리) 


ProRes RAW는 왜 만들어졌을까


ProRes는 최근 포스트프로덕션에서 표준처럼 쓰이고 있는 NLE(Non-Linear Editing system) 친화적인 포맷이다. 새로 나온 ProRes RAW는 특히 무거운 작업을 진행하는 사용자들의 작업 속도와 질을 올려주기 위해 고안됐다. 


Atomos와 Apple의 합작 팀이 만든 결과물인 이 포맷은, 영상작업자들의 워크 플로우를 단순화하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도 '유용성'이 최우선이었다. 촬영을 시작으로 편집과 보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유연성있게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까지는 Apple Final Cut Pro X 10.4.1에서 최적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추후에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이 포맷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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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포맷을 가진 각 제조사의 파일과 비교한 ProRes RAW의 처리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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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송률 대비 용량의 차이를 보이는 ProRes와 ProRes RAW)



ProRes RAW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일까


보통 비디오 카메라는 카메라 내부의 센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RGB 비디오 픽셀을 생성한 다음 레코딩 코덱으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파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데이터 손실이 발생한다. RAW 파일은 카메라 센서가 잡아내는 데이터의 원본을 기록한다. 원본 데이터들을 편집에 이용해 영상의 퀄리티를 해치지 않고 다양한 보정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도 각 제조사별 RAW 데이터 포맷이 있었다. 데이터가 유지되는 대신 방대한 자료양 덕분에 처리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경향이 있었다. SSD를 사용하는 것이 이를 조금 완화시켜주기는 했다. 


ProRes RAW 포맷은 이런 현 상황에 좋은 해결안이 됐다. ProRes RAW는 ProRes 422 HQ / ProRes RAW HQ는 ProRes 4444XQ 와 각각 동일한 데이터 전송률을 가졌으나 압축수준에서 차이를 보인다. 12 bit의 깊이와 화질은 유지하면서 자료크기는 눈에 띄게 줄였다. HDR 작업 속도를 높이며, 렌더링 속도 역시 타사의 RAW 포맷인 Redcode RAW 3:1 보다는 5.7배 / Canon C200 RAW Lite 보다는 1.5배 가량 빠르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하이라이트 영역이나 그림자 영역의 조정 등에 있어서도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후반 작업간에 Final Cut Pro에서 Raw 이미지 센서 데이터를 직접 사용할 수 있어 디모자이크(Demosaicing), Custom LUTs, Linear-to-Log Conversions 등의 작업에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색상의 교정도 마찬가지다. 원본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효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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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Res Raw 형식은 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을까


ProRes Raw로 기록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토모스(Atomos) / 오디세이(Odyssey) / 블랙매직(Blackmagic) 레코더 등의 HDMI 혹은 SDI를 통한 외장레코더 출력방식, 또 하나는 카메라 내부에서 SSD를 통해 자체적으로 레코딩 하는 방식이다. 


Atomos의 최근 출시된 제품과 출시예정인 Atomos 모니터레코더에는 이미 ProRes가 내장돼 있다. Shogun Inferno와 Sumo 19 모니터레코더와 같은 제품을 갖고 있다면 새로운 펌웨어 버전을 받아 바로 적용하고 촬영해 볼 수 있다. 본 업데이트 진행시 ProRes Raw로 바로 접근 할 수 있음은 물론, 최대 품질인 12 bit로의 기록도 가능해진다. NAB SHOW에서 공개한 Ninja V는 ProRes Raw를 기록할 수 있는 장비다. 


DJI는 DJI 인스파이어 2 드론과 촬영용 Zenmuse X7 Super 35mm카메라 시스템의 사용자들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힌바 있다. 예정은 5월 중이다. 단순촬영 뿐만 아니라 특수촬영의 영역에서도 파이널컷과 ProRes RAW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천 기자 / jins31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