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사] 오스카 최초의 여성 촬영감독 후보, 레이첼 모리슨 (Rachel Morrions)

VNReporter 2018-03-13 (화) 10:26 6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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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레이첼에게 매우 의미있는 한 해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인  

오스카(OSCAR)에서 여성 촬영 감독으로는 최초로 촬영상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올 해 마블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의 촬영도 담당했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이번 오스카에서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머드바운드(Mudbound)라는 작품으로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레이첼은 자신이 촬영한 영화 두 편의 영화(MUDBOUND, BLACK PNTHER)에 대해서 

서로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영화라고 말했다. 

 

우선, 머드바운드는 디 리스(Dee Rees) 감독이 각본을 쓴 작품으로, 

남부 시골 지역에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흑인과 백인 두 참전 용사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인종 차별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 묘사하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인 반면에, 

블랙 팬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왕위를 물려 받기 위해 초현실적인 기술을 뽐내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작은 왕국,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티찰라(T’Challa)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마블사의 전형적인 상업 영화이다. 

 

레이첼 감독은 블랙 팬서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3년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Fruitable Station)’ 라고 하는 이름의 영화를 함께 작업하면서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 감독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저는 어떤 식으로든 라이언 감독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 것을 알고 있었고, 

단순한 코믹북(만화책)의 내용을 토대로 한 영화를 만들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해 왔던 일과 정반대 되는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흥분과 기대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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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팬서 촬영 현장>


위 두 영화에서 레이첼 모리슨 감독은 ARRI사의 기술들을 여러가지 형태로 사용했다.  

레이첼은 “마블사의 블랙 팬서가 스케일이 큰 영화이긴 하지만 카메라의 수준은 

저예산 영화를 촬영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 하면서, 

“기본적으로 C 와 D 카메라를 활용한 두 대의 카메라 쇼였는데, 

액션을 찍기 위해서 파나비전(Panavision)으로부터 아리 알렉사(Arri Alexa)를 받아 사용했다.”라고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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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팬서 촬영 현장에서 사용된 Arri SkyPanel 시스템>


블랙 팬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조명이었는데, 레이첼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아리 스카이패널(ARRI SkyPanels) 조명 시스템에 많이 의존했다. 

“조명의 중요성과 위대함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스카이패널 조명을 모든 세트장에 설치했고, 

음향 세트장에까지 설치하는 바람에 마치 정글과 같았습니다.”

 

아파트와 빌딩들을 배경으로 한 회상 씬을 찍던 첫 촬영 현장에서 

레이첼은 “스카이패널 조명을 모든 장비에 달았고, 

조명 기사에게는 조광 보드를 들고 다니게끔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아파트에 모든 사람들이 TV 시청하는 효과를 주기 위해서 모든 아파트 호수마다 

조명을 넣어 TV를 켠 것 처럼 만들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나날이 발전하는 영상 촬영 장비의 기술은 촬영하는 이들에게는 좀 더 편리하고 디테일 한 장면을, 

관객들에게는 시각적으로 더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고 있다. 

정준영 기자 / kiros07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