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가 없는 영화제 미쟝센 단편영화제(MSFF 2018). 7월 9일부터 온라인 상영시작

VNReporter_Jin 2018-07-05 (목) 11:02 5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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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영화를 시작하는 이라면 매년 이맘때 열리는 미쟝센 단편영화제(MSFF)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MSFF는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들 중에서도 대표격이 됐다.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단편영화들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후배 감독들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제다.


'장르의 상상력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영화제는 장르 개념을 도입하면서 관객들이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시도했고 지금의 영화제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런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없는 네 가지를 소개한다. 



1. '심사에 정해진 기준'이 없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는 감독의 / 감독에 의한 / 감독을 위한 심사와 시상이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영화제의 심사에서는 다수의 심사위원의 취향을 고루 만족시켜야 상을 받기 때문에 취향을 타지 않는 무난한 영화가 수상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는 각 장르를 담당하는 2인의 심사위원감독이 최우수작품을 선정한다. 심사위원에 맘에 드는 작품을 고른다. 발칙한 상상력을 가진 작품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태도를 반영했다. 영화제의 시작인 개막식에서도 주관적이고 자유로운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곤 한다. 


2. '정해진 대상 시상'이 없다.

일반적으로 영화제에서는 경쟁부분의 심사가 이뤄지고 최우수작품들 사이에서도 으뜸인 대상작이 나오기 마련이다. 반면 미쟝센 단편영화제에는 대상이 없을 수도 있다. 여타 수상작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 나왔다고 심사위원 감독들이 인정했을 때만 대상이 시상된다. 

그 결과 1회 신재인 감독의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이후 6회가 지날 동안 대상작품이 없다가 8회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대상을 받았다. 당장 가까운 2013년부터 2016년까지도 대상이 없다가 작년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이 대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8년 MSFF에서도 대상작은 나오지 않았다. 


3. 그냥 '넘길 영화'가 없다.

소문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매년 '한국에서 제작하는 단편영화의 수' =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품작 수' 라는 이야기다. 올해는 1,189편의 최다 출품작수를 기록했다. 이들 작품들 중 선정된 작품은 5개 섹션 58편으로, 이미 수많은 경쟁을 거친 작품이다. 20.5:1의 경쟁률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인 셈이다. 어떤 것을 봐야할 지 모르겠다면 보고싶은 '장르'만 골라잡아 봐도 좋다.


4. '영화제 시간/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통 영화제 기간을 일주일 남짓이다. 단편영화를 소개하고 관객들과 만나게 하는 접접에 있는 영화제가 끝나면 다시 한 번 단편영화들은 숨겨진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보다 많이 그리고 오래 단편영화들을 관객과 만날 방법을 모색했다. 온라인 채널들을 통해 상영기간을 늘렸던 MSFF는 올해부터 네이버 V앱 내 V 스크린 채널을 통해 영화제 상영작을 제공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시간표가 겹쳐서 보지 못했거나 영화제를 찾아오지 못했던 이들은 V 스크린 채널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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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천 기자 / jins3112@naver.com